(기도 간증) “고난의 순간에도 하나님은 함께 하셨습니다” 윤유랑 집사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올 한해 많은 일들로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처럼 고난의 상황에 암울한 시간들을 보냈었는데 주윤이를 통해서 다시금 확실히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고통과 고난의 순간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셨음을 깨닫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주윤이의 편도아데노이드 수술은 원래 6월24일에 예정되어 있었는데, 4월말 전공의 파업으로 무기한 연기가 되었다가 12월16일로 수술 날짜가 잡혔다고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12월16일은 주윤이의 생일입니다. 주윤이가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6개월 만에 갑자기 태어난 날입니다. 모든 이들에게 생일은 기쁘고 행복한 날이지만 저에게는 그날은 여전히 가장 슬프고 마음 아픈 날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날들이 있었는데 왜 하필 그날 수술을 하게 하실까.. 하나님 정말 너무 하시네요.. 그런 마음이 잠시 들었지만 11월 1일부터 시작된 다니엘 기도회를 통해 은혜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 먼저 감사의 고백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되었고, 주윤이는 지난 12월16일에 두 번째 순서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2월에 처음 수술 날짜를 잡기 전에 검사를 했었을 때 편도와 아데노이드 둘 다 커서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수술 전 다시 검사를 했을 때 편도가 안으로 들어가 있다고 편도는 지금 안해도 될 것 같다며 혹시 나중에 커서 해야 할 수도 있어서 지금 마취하는 김에 둘 다 해도 좋으니까 엄마가 선택하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교수님께 편도는 하지 않고 아데노이드만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은 교수님 진료를 보기 전에 이미 하나님이 싸인을 보내주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기사인데요. 이 기사는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이비인후과 교수님들이 연구한 결과입니다. 기사를 보시면 과거 기능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수술로 절제하는 경우가 많았던 편도/아데노이드가 바이러스 감염시 중증도를 낮추는 중요한 면역 기관임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편도와 아데노이드에서 나타나는 선천성 면역 기능은 바이러스 사멸을 유도할 수 있고,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중요한 면역 기관임이 확인됐으므로 이 부위를 절제하는 치료를 할 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제가 9월에 이 기사를 보고 그 때까지 서울대에서 수술한다고 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아! 하나님이 주윤이 수술 안해도 된다고 알려주시나보다!’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11월에 수술 날짜 연락을 받고 교수님을 만나러 갔을 때 교수님께서 ‘편도가 다시 안으로 들어갔네? 이상하다’고 하셨을 때 저는 ‘하나님이 하셨죠’ 라고 속으로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하나님께서 아데노이드는 안 고쳐주셨을까..’ 하는 의문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12월16일 주윤이의 생일날 수술을 하는 것 또한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주윤이 앞에 첫 번째로 수술하는 6살 아이가 8시쯤 수술방으로 들어갔는데 1시간 반정도 지나서 주윤이가 들어가야 해서 침대에 누워서 마취과 선생님들이랑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교수님이 다시 나오셔서 아이의 부모님과 급히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사인을 받고 다시 또 수술실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원래 당일 퇴원하는 아이였는데 추가 수술이 진행되면서 주윤이와 같은 병동에 입원하게 되었고, 우연히 그날 밤 그 엄마를 만나게 되어서 제가 물어보았습니다. ‘원래 오늘이 수술 날짜가 아니였죠? 그전에 잡힌 일정이 오늘로 미뤄진거죠?’ 라고 물었는데, 12월1일이었다가 2주가 미뤄져서 16일에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주윤이는 6월 수술이 미뤄져서 오늘하게 되었는데.. 그분도 저와 같이 6개월 가량 미뤄졌다고 하면 ‘아~ 다들 6개월씩 미뤄져서 오늘 수술도 병원일정 때문에 이렇게 됐구나 생각했을텐데...’ 제가 그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이 날짜도 하나님께서 정하신거구나’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6월24일 예정대로 수술을 했다면 지금쯤 주윤이는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전부 제거했을 것이고, 또 6월달에 남편도 수술하고 아버지도 쓰러져서 병원에 제가 가 있어야 했었던 때라서 주윤이 수술까지 겹쳤다면 상상만 해도 절망적이었을 것입니다.
주윤이가 수술을 받고 그날 밤 저는 다시 9년전 주윤이를 살려주시고 지금까지 하나하나 일하셨던 하나님을 떠올리게 되었고, 저의 믿음과 신앙생활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윤이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 삶 속에 역사하셨던 아니 지금도 역사하시는 일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생각하게 하시고, 그것을 통해 오늘 이 간증의 자리로 인도하신 줄 믿습니다. 사실 올해는 정말 괴롭고 얼마나 심적으로 영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릅니다. 제가 6월10일에 복직을 하고, 복직하자마자 남편이 6월20일에 발이 부러져 수술을 하게 되고, 그리고 또 그 다음 주 남편이 퇴원하던 날 6월29일에 아무런 지병도 없으셨던 아버지가 심장 이상으로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심장 수술도 받고, 심장 검사를 하면서 혈액암도 진단을 받으시고, 또 전이검사에서 갑상선암이 나오고, 이보다 더 최악은 없을거야라고 생각했을 때 제부가 무릎정강이가 크게 부러져서 경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게 되었을 때 ‘정말 세상의 모든 불운을 다 가져왔구나.. 어릴 때부터 정말 힘든 일 많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폭풍같이 고난이 올수가 있구나..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구나’ 절망적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 얘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저의 어린 시절이나 부모님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데요. 그 이유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매일 술을 드시고 밤마다 온가족을 못자게 하면서 온갖 것을 부수고 엄마와 소리를 지르고 싸우실 때 한 살 어린 동생과 늘 무서워서 집밖으로 나와서 가로등이 켜진 마을회관 앞 계단에서 떨고 있었던 날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버지에 대한 상처로 가득한데 갑자기 병든 아버지를 내가 맡게 되다니.. 원망과 미움이 가득하지만 그 마음을 억지로 누른채 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부모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더 많이 괴로웠습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날마다 고통스럽고 눈물이 마르지 않는 그 하루하루 순간 순간마다 주님을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되지 않고 하나님께 구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간절히 간절히 주님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주님을 찾으며 기도하던 때에 너무나 괴로워 가슴을 치며 엉엉 울면서 주님을 찾는데 주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네가 너무 아파하는 모습에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하나님 죄송해요. 하나님이 주신 고난임을 알지만 제가 기쁨으로 통과하지 못하고 제가 너무 못난 모습 보여서 죄송해요. 제가 이렇게 부족하고 믿음이 없습니다. 하나님 정말 죄송해요.’ 이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2024 다니엘 기도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네가 아빠를 용서하지 않고 아빠가 그렇게 암으로 아파서 세상을 떠나게 되면 너의 마음이 편하겠니.. 평생 아빠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너의 마음에 진정 예수의 사랑이 있을 수 있니..’ 하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영적으로 막힌 담을 무너뜨리시는 것을 깨닫고 회개하고 지난 어린 시절과 부모님을 향한 슬픔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떠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용서와 사랑의 회복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많은 고난의 상황들 때문에 믿음의 눈이 가려져서 주님이 일하시는 것은 잊은 채 주님의 새끼손가락만 겨우 겨우 붙잡고 버텨왔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또 저에게 보여주신 일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다시 나눌 큰 간증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현재 투석도 하지 않으시고 혈액암의 수치가 많이 좋아지셨고, 신당까지 차리며 보살의 삶의 살았던 엄마는 교회에 나가시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것을 믿으시나요?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언제나 늘 동행하시고 우리의 삶 속에 확실히 역사하십니다. 절망으로 캄캄한 길을 걷고 있을 때 주님이 그 좌절과 고난 가운데 나와 함께 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이 우리보다 앞서 행하시는 것을 믿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삶의 시련과 고통이 우리의 삶을 결정짓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전능하시며 우리를 보호하십니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가 천국 들어가는 그 날까지 또 다른 고난들이 있겠지만 언제나 주님 손 꼭 붙잡고 주님과 함께 날마다 승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