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16) 신앙생활인가 종교생활인가 (요한복음 10:1-3)
크리스천의 다음 목적지인 아름다운 궁전은 아름다운 교회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크리스천은 아름다운 교회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던 도중에 두 그룹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첫번째 그룹은 영적인 잠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들입니다. 잠을 자고 있는 세 사람을 발견한 크리스천은 그들이 처한 위험을 알고 그들을 깨워서 알렸지만 그들은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상관하지 말라고 하며 다시 누워 잠을 잤습니다. 크리스천은 하는 수없이 그들을 내버려두고 다시 좁은 길을 따라 계속 순례의 길을 걸어가다가 멀리 좁은 길 왼쪽 담으로 두 사람이 담을 뛰어 넘어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허례와 위선이었는데, 크리스천은 이 두 사람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나눈 대화를 통해 형식적인 종교생활을 하는 종교인과 참된 신앙생활을 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왜 당신들은 문으로 들어오지 않고 담을 넘어서 옵니까?” 물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하는 것은 관습이고, 천년을 넘게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공정한 재판관이라면 적법하다고 인정할 것이니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현재 이곳으로 들어왔으면 그만이지 어느 길로 들어왔는지 그게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들은 “율법이나 행위에 관한 한 양심적으로 행했기 때문에 크리스천과 다를 바 없고, 다른 것이 있다면 크리스천이 입은 겉옷만 자신들과 다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크리스천은 “율법이나 행위로는 구원 받을 수가 없고 오직 좁은 문으로 들어와야만 구원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체험한 놀라운 은혜를 간증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들의 대화를 통해 종교생활과 신앙생활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보통은 교회생활이 곧 신앙생활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흔히 ‘저분은 참 신앙생활을 잘하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면 대개 교회에 열심히 나오고, 교회 안에서 맡은 일을 잘 감당하고,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교회생활을 잘한다고 해서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교회생활이라는 것은 형식적으로 얼마든지 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이 만난 ‘허례’와 ‘위선’이라는 사람은 이름 그대로 형식적이고 위선적인 종교생활에 만족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이들이 형식적이고 위선적인 종교생활에 빠진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들은 좁은 문으로 들어오지 않고 담을 넘어서 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양의 문이신 예수님을 통하여 들어오지 않고 다른데로 넘어가는 사람은 다 절도요 강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1절). 예수님을 통과하지 않고는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좁은 문으로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십자가 체험도 없고, 죄사함의 은총도 경험하지 못했으며, 그리스도로 옷입는다든지, 성령으로 인침 받는 것과 같은 체험도 없습니다. 그들은 그저 종교인으로서 오랜 세월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기도도 잘하고 찬양도 잘하고 봉사도 잘하지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오직 좁은 문으로 들어와야 구원 받을 수 있다’는 크리스천의 말에 오히려 그들은 ‘좁은 문을 통과한 크리스천이나 담을 넘어온 자신들이나 별 차이가 있으냐’고 묻습니다.
또 ‘크리스천이 입은 겉옷만 자신들과 다를 뿐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지금 크리스천이 입고 있는 옷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의의 옷입니다. 예수님을 믿은 후 변화된 삶 곧 ‘옳은 행실’이라고 하는 옷을 입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교회생활 하고 있으면 됐지, 예수 믿은 다음에 삶이 변화되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항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그냥 교회만 왔다갔다 하면서 적당히 신앙생활을 하며 살아갈 뿐 삶의 변화나 영적인 성장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습관에 따라 형식적으로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고 헌금하고 봉사는 하고 있지만 삶에는 진정한 변화가 없는 것입니다. 좁은 문이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은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없었고 바른 신앙생활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크리스천은 좁은 문 안으로 들어가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변화된 크리스천의 모습을 통해 참된 신앙생활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참된 신앙생활이란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기에 우러나와서 그분의 말씀대로 순종하여 그분이 원하시는 삶을 사는 것이 참된 신앙생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은 신앙생활의 태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삶의 중심이 자기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에는 그냥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는 참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됩니다.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니던 사람이 주님을 섬기는 사람으로 변화되고, TV를 시청하듯 예배를 보는 사람이 예배를 드리는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별 감동 없이 설교를 듣던 사람이 설교를 마음에 새기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사람을 찾아다니고 인간의 방법을 의지하던 사람이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는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내 중심에서 항상 내 뜻을 관철하려던 사람이 내 뜻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의 뜻만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 있어서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던 사람이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날마다 자신이 죽어지는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내 만족과 내 욕심을 이루기 위해 살던 사람이 이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모든 필요를 공급하시기 때문에 항상 풍성한 은혜를 누리며 삽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고 종교생활을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금방 지치게 되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항상 쫓기며 살고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교회 일도 억지로 감당하게 됩니다. 신앙생활을 내 힘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하면 언제나 감사와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면 신앙생활은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벧전 4:11). 언제나 자원함으로 자발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아름다운 신앙생활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십자가 체험을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꼭 만나심으로 죄사함의 은총을 받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신앙생활을 해 나감으로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작성일 : 21-12-2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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