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김명수선교사님 기도편지
  
 작성자 : 세종로
작성일 : 2016-01-06     조회 : 801  


올 한 해도 세네갈 선교를 위해서 마음과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고 후원해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나심으로 구원이 선포된 기쁨의 성탄절이 되시고 2016년 새해는 주님이 주시는 소망 가운데 평강이 가득 하시길 기원합니 다.

먼 서쪽 땅 끝 세네갈에서 인사드립니다.
벌써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이 끝자락이 우리에게 허무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의 기쁨과 감사가 있어서입니다. 우리를 위해 높고 높은 곳에서 낮고 낮은 땅 위로 오신 주님의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감사함으로 한 해를 마감하며 소망으로 새해를 맞이합니다. 이런 큰 은혜를 주신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근황

선교지인 세네갈에서의 생활은 늘 단조롭습니다. 이 땅 자체가 단조롭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의 생활과 사역도 큰 변화는 없습니다. 이 땅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짓거나 안타까움의 탄식을 하면서 보내는 일상입니다.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저희가 집을 또 옮기게 되었습니다. 작년 안식년을 마치고 10월 말에 집을 얻은 후 올 3월 말에 공간문제로 센터와 집을 맞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잘 지내고 있었는데 올 6월 우기철이 시작하면서 집 안에서 새끼 뱀이 10마리나 나왔습니다. 안방에서 2번, 화장실에서 3번, 거실에서 2번, 주희 방에서 1번, 부엌에서 1 번, 복도에서 1번 등 며칠 혹은 한 주나 두주 사이로 11월 초에 걸쳐 10번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놀랬습니다. 하지만 새끼 뱀들인데다 서 너번까지는 우기 철이니까 나왔나 보다 별 생각 없이 다 잡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잡아도 10번에 걸쳐 연속적으로 나타나다 보니 아무래도 아내와 딸이 점점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집세가 저렴해서 좋았는데 이사를 하려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며칠 전에 새롭게 살 집을 얻었습니다. 지금은 수리 중이고 아마도 이 달 말경에 이사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살 집에서는 이사 안하고 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역

문화센터를 통해 프랑스어와 컴퓨터 클래스를 운영하고 일주일에 세 번 미취학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린이 사역은 2015-2016년 사역으로 두 달간의 방학을 가진 후 지난 11월에 시작을 했습니다. 전에는 3-7살까지 왔었는데 나이 차이가 많아 가르치는데 애로가 있어 4-6살로 한정을 했더니 24명 모집에 18명만 왔습니다. 정원이 안 차 아쉬운 마음은 있지만 모인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즐거워하는 것과 아내인 박경희 선교사가 이 사역을 시작한 이후 활기가 넘치고 보람을 느끼는 모습에 주님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불어반과 컴퓨터반도 평상시처럼 운영이 됩니다. 단지 장소가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보다는 좀 아래로 내려와서인지 전보다 적은 인원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늘 아쉬운 것은 센터를 하려면 현지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 좋은데 그러한 곳에서는 센터를 할 만한 어느 정도의 공간을 가진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넓은 땅들은 있지만 건물들이 센터를 할 만한 규모나 기능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늘 마음에 바람이 있기는 이러한 곳에서 적당한 땅을 구입하여 센터의 기능에 맞는 건물을 세웠으면 하는 것입니다.

불어교사가 바뀌었습니다. 센터의 시작부터 함께 해온 삐에르 선생님이 새로운 직장을 구하게 되어 장(Jean)이라는 새로운 교사가 올 9월부터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장 선생님은 고등학교에서 불어를 가르친 정식 교사 출신이십니다. 이제 은 퇴를 하시고 새롭게 우리 센터에서 불어를 가르치게 되었습니 다. 그동안 수고해신 삐에르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새롭게 가르치는 장선생님에게 주님이 건강과 지혜를 더하시고 성실하게 가르치기를 기도합니 다. 특별히 장선생님이 개신교 그리스도인이기에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사역에 대한 고민

전에 꼬뜨디브와르에서의 사역 기간을 빼고도 세네갈에서의 사역이 6년 차를 지나 7년 차에 들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역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늘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워보고 기도도 하지만 현실은 늘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 보다 중요한 교회개척을 함께 할 수 있는 현지인 동역자를 만나는 것도 쉽지도 않은데다가 저희가 계획하는 사역들을 하려고 해도 환경이 뒷받침 해주지 않기에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 선교에 대한 지금까지의 저희 생각은 '하나님이 채워주시는 만큼 사역하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으로 계속 시간이 흐르다 보니 자족하는 마음이 아니라 나태한 마음이 되는 것 같습니다.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 변화 없는 자족하는 마음은 하나님 앞에 태만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발전이 있는 변화 가운데 자족하는 마음이야말로 제대로 된 마음가짐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무슬림 지역에서 지난 6년간 이 땅에서 목회자 재교육과 문화센터 사역의 확장을 위해 우리에게 알맞은 공간을 위해서 기도를 해왔고 기도제목으로 나누었지만 아직도 응답을 못 받고 변화가 없다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쳐가는 가운데서도 이 땅에 살아가는 자체로 이 땅을 좀 더 이해하게 되고, 조그만 사역이지만 센터 사역을 통해 이 땅에 필요한 사역이 무엇인지 좀 구체화를 시킬 수 있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이해와 변화'라는 단어들을 가지고 고민을 합니다. 그 고민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생각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저희가 사는 지역에도 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인데 학교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습니다. 우리 센터의 어린이 사역에 ‘사지오'라는 열 살짜리 아이가 나오고 있습니다. 4-6살 동생들 틈에서 같이 배웁니다. 그 나이이면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 가정 형편이 어렵다보니 학교를 못 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쓰레기를 치우는 아저씨 아들들도 학교를 다녀야 하는 나이인데 아빠를 따라 쓰레기 마차를 타고 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고민을 합니다. 센터가 저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말입니다. 고민 가운데 그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나이가 있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지만 어떤 지혜로운 방법을 사용할지는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개신교 크리스천 학교가 없는 이 지역에 이 사역을 시작함으로 복음 전파의 불씨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가집 니다.

둘째는 저희가 하는 어린이 사역은 가난한 아이들이 나오는지라 무료로 하고 있습니다. 거의 99%가 무슬림 가정에서 나오는 아이들인데 무료로 가르친다는 명목 하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자칫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성경동화 정도만 이따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부족한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고민을 가지고 동역자인 에빈 형제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크리스천 유치원을 정식으로 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크리스천 유치원이라는 허가를 받으면 공식적으로 성경을 가르치고 예배를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어린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복음을 접하게 하기 위해서 이 사역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별히 아내인 박경희 선교사는 한국에서 보육 교사 자격 증이 있고 어린이 집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유치원을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이곳이 무슬림이 95%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어 크리스천 유치원이나 학교가 가능한 지역들이 있습니다. 같은 세네갈이라도 수도인 다카나 저희가 살고 있은 음부르가 속한 티에스 주나 파틱 주, 셍루이 주 그리고 남쪽의 지겐쇼 주 같은 곳의 주나 큰 도시에는 크리스천 유치원이나 학교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언급한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 거의 대부분은 지역 자체가 무슬림이 99.99%라 비록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지역 무슬림 지도자들과 주민들이 크리스천 유치원이나 학교를 종교적으로 용납하지 않기에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역의 확장을 바라면서 기도로부터 시작을 합니다. 하나님이 이 사역의 길을 열어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크리스천 유치원을 하려면 이곳 정부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승인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초등학교를 다녀야 하는 연령의 아이들을 위한 사역도 역시 공간이 필요합니다.

주님 앞에 간절히 바랍니다. 이 사역들을 시작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동역자님들께서도 이 일이 이루어지기를 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사역을 이해하고 동참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오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6년은 정말 저희들의 사역에 있어 의미 있고 획기적인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15년은 가고 2016년입니다. 사역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이 해를 보내지만 그 아쉬움이 새해에 새롭게 하고자 하는 사역에 대한 기대감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고마우신 동역자님들께서도 2016년 새해가 하나님 앞에서 더욱 아름답고 의 미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015년 12월 23일
세네갈에서 김명수/박경희 선교사, 주희 올림


기도제목

1. 2016년 새해에는 주님이 주시는 새 꿈을 꾸면서 주님의 뜻을 행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 영육간의 강건함을 통해 선교지에서 날마다 새 힘을 얻어 사역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3. 새로운 사역을 기대합니다. 초등학생 나이 지만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사역과 유치원 연령의 아이들을 위한 사역이 정식 크리스천 유치원으로 발전 되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4. 함께 사역하는 에빈 형제와 불어를 가르치는 장 선생님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5. 언젠가 교회 개척을 함께 할 수 있는 신실한 현지 사역자를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6. 이러한 사역을 위해 넉넉한 공간이 필요합 니다. 그것도 월세가 아닌 자체 공간이 필요합 니다. 이러한 공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 다.
7. 세네갈을 기억하며 이 땅의 사람들, 특별히 어린아이들이 부모를 떠나 가엽게 사는 딸리베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